이번 36회 시험에 87점으로 합격했어요!
저희 학교는 졸업요건중 하나가 한자능력 2급이라, 다들 한자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저 또한 그중 하나였구요.
혼자서 방학 2개월동안 고시원에 틀어박혀 공부해본적도 있지만 가나다 순으로 요령없이 달달 외워서는 도저히 안되더라구요. ㅇ까지 외우면 ㄱ쪽의 한자는 어느새 처음 만나는 글자들이었죠 ㅠ_ㅠ 결국 포기하고 어느새 4학년이 되서 다시 한자와 씨름하던 중, 친구를 통해 성균관 서당을 알게 되었고, 당장 등록했습니다.
종로에서 서영철 훈장님께 너무 즐거운 수업을 들으면서, 아무리 외워도 이글자나 저글자나 비슷해보이던 것들이 정말로 하루면 100자씩 쏙쏙 들어오더군요 ㅠ! 총 2천자를 각 5번씩 쓰는건 중간에 며칠치씩 빼먹은 부분이 있긴 하지만, 수업만은 절대 빼먹지 않겠단 각오로 100% 출석 달성!
2천자가 머릿속에 빼곡! 한자 수업을 끝내고, 시험 보기전 문제집을 풀어보면서 계속 6~70점만 나와서 걱정했는데, 문제집이 좀 어렵게 나온거였나봐요. 여튼, 시험을 보고 나왓을때의 그 시원함이란!! 방학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와서, 아직 한자 자격을 따지 못한 친구들에게 전부 홍보하고 있어요.
다들 눈을 빛내며 '만세!'. 성균관 서당을 만나지 못했다면 저는 여태 한자와 씨름중이었을 거에요ㅠ 우리 영원한 스물아홉 서영철 훈장님, 제가 졸업할 수 있게 해주신 은인! 항상 지금처럼 반짝반짝 빛나시길 바랄께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