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성균관서당을 접한 것은 친한 누나로부터였습니다.

 한자검정자격증을 따야겠다고 마음먹은지도 2년이 다되가는데;; 혼자 공부를 하려니 도대체 진도는 계속 '가'에서 맴돌고 있어서 안되겠다싶어 한자학원이 있다는 말에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처음에 신청한 것은 신촌센터의 9주짜리 실강의였는데, 서당측의 사정으로 인해 강의가 변경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ㅠ 서당측에서 훈장님의 스크린강의가 있고, 이것이 일반 강의 수강생들보다 합격률이 더 높다는 말에(!!) 냉큼 "이걸로 해주세요"를 외쳤더랬죠; 그렇게 '유한영'선생님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성균관서당의 강의를 접한 저는 강의방식에 대해 의아함을 넘어서 의심까지 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참 죄송한 말씀이지만요;;) 여태까지 한자공부는 무식하게 쓰고 외워야한다고 생각을 했던 1인으로서 말이죠;; 한자의 부수에만 이틀을 투자하면서 한글자 한글자 풀어헤치고 있는 수업을 듣고있자니 '이상태로 2달내에 2000자를 다 배울 수 있을까?'란 의구심이 들었었죠.   

  하지만 그건 정말로 '杞憂' 였습니다^^;  부수를 다 배우자마자 본격적으로 진도를 나가기 시작했고, 부수를 탄탄하게 배워와서인지 하루에 100자씩 진도를 나가는 살인적인(?)스케쥴에도 전혀 무리없이 학습이 가능했습니다.  

  스크린강의의 강의방법을 살짝 흘려드린다면(법에 걸리는건 아니죠?^^;)  서영철 훈장님이 나온 동영상으로 강의를 듣고, 적으면 15자, 많게는 30자를 배운 다음에 유한영 선생님께서 적절히 컷트(!)를 해주시고 즉석에서 연습장에다 복습을 해보는 시스템인거죠. 자칫 실강보다 루즈해지기 쉬운 동영상강의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유한영 선생님께서 강의 중 어려웠던 글자를 뽑아서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고, 재밌는 예시를 들어서 얘기해주시니 그런 글자들은 더욱 더 머리 속에 입력이 잘 되더라구요^^  

  스크린강의의 장점은 자칫 졸거나 집중력을 잃어서 강의를 놓친 부분이 있더라도 '되감기'가 가능한것입니다!! 스크린강의에 거부감을 가지시고 실강을 선택한 분들은 가질 수 없는 저희만의 특권이었던거죠 하핫^^; 또한 사정이 있어서 강의를 놓쳤더라도 동영상이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일찍 나온다거나 본강의가 끝난 후 늦게까지 남아서라도 즉석보충이 가능했던 점도 아주 좋았습니다.

  몇번 빠졌을 때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같이 안나오는 사태가 벌어져서 '깡패처럼 몰려서 한꺼번에 안나온다'란 말까지 들었지만;; 유한영 선생님께서 학생들의 편의를 많이 봐주셔서 그래도 전부 수강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마친 후에는 다른 학생들이 다 갔고 난 후 선생님과 독대도 하고 말이죠^^; 수강하는 학생 수가 적어선지 선생님과의 유대감도 다른 학원과는 다르게 더 깊었기도 했고요. 그리고 보너스로 알고보니 선생님께서 제 대학교 선배님이시더라는 ^^;     여러모로 잊을 수 없는 2달간의 수업이었습니다. 

  11월24일 한자검정 2급 시험을 마치고 나오면서 기분좋게 '선생님 무난히 합격할 것 같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김칫국 제대로 들이킨걸지도 모르지만요;;) 감사합니다^^'라고 문자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유한영 선생님, 그리고 스크린으로밖에 못뵀지만 왠지 익숙한 서영철 훈장님.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