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 발표가 나고, 수강후기를 써야지 써야지 하면서 미루다가 오늘 합격증을 수령하고 반드시 수강후기를 써야 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어요.^^;
이번 여름방학은 월, 화, 수 3시간 좀 안되는 강의지만 왔다갔다 시간까지 하면 저에게 있어서는 많은 시간을 할애한 한자공부였어요. 저는 국어교사의 꿈을 안고 임용을 준비해서 방학때 스터디를 하기에도 너무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냈거든요. 하지만 진정한 국어교사라면 한문도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서 과감하게 한문에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었어요.
계기는 방학즈음에 학교앞에서 나누어준 전단지를 보고 신청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처음에 기초 한자를 배울 때는 정말 재밌고 신나는 하루하루의 연속이었어요.
그런데 뒤로 갈수록 한자도 복잡해지고 저도 나름대로 시간에 쫓겨서 복습도 못하고 그랬었어요. 그래도 앞에 다진 기초가 워낙 튼튼해서 였는지, 시험 코 앞에 두고 3일전부터 막 벼락치기를 했는데 의외로 잘 외워 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V 시험 하루 전에는 떨어질까봐 걱정하면서 마구 읽고, 외우고, 문제도 풀어보고...후후... 그래서 어쨌든 2급 자격증을 오늘 자랑스럽게 수령했어요~ ^^*
기분이 참 좋네요~ 내가 여름 동안 땀흘린 결실을 수확한 느낌이랄까... 참!! 전 이 수기 읽으시는 분들께... 꼭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 처럼 벼락치기 하지 말라는 거랍니다.^^; 그 귀중한 배움의 알맹이들이 오래가지 못해요. 요즘 책을 보면서 분명히 배우고 외운것 같은데 왜 생각이 안나지? 하는 것들이 왕왕 생겨요.T.T 다 벼락치기를 한 저의 죄라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그날 배운 것을 정말 그날 소화하고 복습하고 한 번씩이라도 읽어본다면 나중에 공부하기도 수월하고 시험 후에도 오래도록 남아 정말 진정한 한문의 지존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물론 저처럼 여러가지를 동시에 하는 상황이면 쪼~금 어려울 수도 있을 텐데요. 그래도 시간이 조금이라도 여유 있으시는 분이라면 정말 정말 복습은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한문을 알면 우리 문헌과 글에 대한 이해와 이치가 자연스럽게 머리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 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쳐 주셔도... 결국은 자신의 일입니다. 한자 자격증에 욕심을 내고, 따고 말겠다라는 집념으로 수업시간만이라도 집중하시면 꼭 하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방학 내내 고생해 주신 서영철 훈장님께 감사드리고요. 부족한 한자 실력으로 2급 자격증을 소지한 부끄러운 제자가 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만, 이것을 발판삼아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도 하나씩 이루어내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 여름 동안의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같은 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했던 그 기간을 생각해 보니 참 값진 시간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수고하세요..^^*